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8일 "위안화 환율문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게 아니다"고 밝혔다.

추이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인민은행의 장타오(張濤) 국제국장은 "위안화는 G20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중국 페이스에 맞게 위안화 환율 정책을 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국장은 그러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유럽 채무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며 이에 대한 대처를 강조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장조리(차관보)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회복단계이고 유럽의 채무위기로 인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가 아닌 다른 현안에 논의가 집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셸 장 총독과 스티븐 하퍼 총리의 초청으로 후진타오 주석이 내주 캐나다를 방문한다면서 "G20 회의에서 위안화 환율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미국 등 서방의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논의될 수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논의 배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위안화 환율 절상문제가 국제 이슈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고의로 위안화 절상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자국 수출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주고 있으며 이로인해 주요 무역국인 미국의 경우 고용난이 발생하는 등의 불이익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상문제에서 영향력이 큰 미국의 샌더 레빈 하원 세출위원장(민주, 미시간주)은 중국이 G20 정상회의를 통해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 의회의 액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지난 주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상을 거부하면 세계경제 개혁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