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주택단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되면서 주택 평형이 넓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보금자리주택 공급 이후 전국에서 총 29개 국민임대단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된 가운데 7곳의 지구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확정된 경기 고양 향동,시흥 장현,의정부 고산,화성 봉담2,대구 옥포,대곡2,울산 다운2 등 7곳에는 아파트 연립 등 공동주택 총 6만3449채가 들어선다. 이는 이전 국민임대단지 때보다 4.7%가량 증가한 규모다.

평형별로 전용 60㎡ 이하는 3만1055채에서 2만5700채로 17.2%(5355채) 감소했다. 60~85㎡는 1만9243채에서 2만6964채로 40.1%(7721채)나 증가했다. 민간 건설사에 아파트 용지를 공급해 짓는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1만331채에서 1만785채로 4.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공급규모에서 차지하는 주택규모별 비중은 60㎡ 이하가 51.2%에서 40.5%로 낮아졌고 60~85㎡는 31.7%에서 42.4%로 확대됐다.

지구별로는 화성 봉담2지구의 변화가 가장 컸다. 전체 공급세대수가 9633채에서 1만233채로 늘어났다. 60~85㎡는 1966채에서 4506채로 확대돼 비중도 20.4%에서 44.0%로 높아졌다. 반면 60㎡ 이하는 5347채에서 4142채로 줄어 비중이 55.5%에서 40.5%로 급락했다.

국토부는 "국민임대단지는 집 없는 서민들이 30년 이상 임대해 살 수 있는 주택인데 반해 보금자리는 분양하는 아파트가 절반가량 돼 더 넓은 평형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60~85㎡ 평형을 늘리기 위해 60㎡ 이하를 줄인 것은 서민주택 보급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용 60㎡는 옛 25평 방3개짜리 아파트인데 발코니까지 트면 4인 가족이 충분히 살 수 있다"며 "국민임대단지를 전환해 넓고 쾌적한 3억원 안팎의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은 서민주택 공급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