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운데 조망권이 부각된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강과 하천이 가까워 '블루(Blue)프리미엄'이나 산과 골프장 등을 끼고 있어 '그린(Green)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들이다.

아파트 실내에서 한강이 보이면 같은 단지 내에서만도 시세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시작된 조망권 프리미엄은 강뿐만 아니라 하천 산 골프장 등으로 소재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강 · 하천 · 산 등에 체육시설을 경쟁적으로 갖추고 있어 조망권 아파트 주변엔 자연과 함께 즐길수 있는 각종 시설도 덤으로 확보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조망권은 아파트 층이나 향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청약에 앞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강과 하천을 품 안에…'블루 프리미엄'단지 쏟아진다

서울에서 '한강 조망권'아파트가 하반기 성동구와 강서구 일대에서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르면 7월에 성동구 금호재개발 19구역에서 총 1057채 중 150㎡형 33채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금호 19구역은 경사지형이어서 단지 남측이라면 저층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에서 도보로 7~10분 거리에 있으며 자동차로 10여분정도 이동하면 서울숲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성동구 옥수동 500의 옥수재개발 12구역에서도 총 1821채의 대규모 단지 가운데 80~176㎡형 101채를 빠르면 8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높은 지대이기는 하지만 남측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일부 층에서만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서쪽으로 응봉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가까운 곳에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있다. 옥정초 · 중이 걸어서 5분 거리여서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라는 평가다.

GS건설은 강서구 가양동 52의 1에 지을 아파트 '가양자이'를 9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2~188㎡형 699채로 이뤄진다. '가양자이'는 동북 쪽으로 한강 조망이 예상된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가양역 중간지점이어서 두 역 모두 도보로 7~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하천 조망권도 아파트 시세를 좌우한다. 서울 청계천 주변에선 2개 단지가 분양 예정으로 잡혀 있다. GS건설은 7월중 북쪽으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서 509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총 1148채가 들어설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아파트는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중앙시장 등이 단지에서 가깝고 무학 · 동명초 성동고 등도 멀지 않은 편이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행당동 155의 1번지에 지을 주상복합아파트(120~229㎡형) 495채를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42층인데다 부지 남쪽으로 고층 건물이 없어 중랑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과 2 · 5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시 민락2지구 공공분양 물량을 눈여겨 볼만하다. 8월 분양 예정인 B5블록(112㎡ 312채),B6블록(99~113㎡ 530채)에선 모두 민락천 조망이 가능하다. 민락천은 민락2지구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민락2지구 조성과 함께 재정비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남양주시 퇴계원면 퇴계원리 190의 4에 110~165㎡ 1093채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동쪽으로 흐르는 왕숙천 조망이 가능하다.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퇴계원역과 도보로 5분 거리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IC까지 차량으로 10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안양시 관양지구 B-1블록에서 중대형 면적(97~111㎡ )의 아파트 1042채를 7월 중 분양한다. 관악산 끝자락이어서 관악산 조망이 가능하고 풍부한 녹지환경이 매력으로 꼽힌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이미 형성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의왕시 포일2지구에선 11월께 123~164㎡ 330채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단지에선 북서쪽으로 청계산 조망권이 확보된다. 포일2지구는 안양시와 과천시 경계지점에 조성되며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성남시 단대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 1140채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85~164㎡형 252채를 빠르면 이달 중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동쪽으로 검단산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이 도보 1~2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골프장을 내려다 보는 단지도 속속 등장한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신갈주공을 재건축해 지어지는 아파트 612채 중 52채(83~172㎡형)를 이르면 7월중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중간층 이상에서는 단지 동쪽의 수원컨트리클럽 골프코스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양초 신갈중 기흥중 · 고교 등이 단지에서 가깝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서 분양할 '마북2차e편한세상'은 단지 북서쪽으로 한성컨트리클럽 조망이 가능하다. 193㎡형 110채 규모로 오는 11월 공급 예정이다. 이미 '마북1차e편한세상(404채)'이 입주해 있어 생활 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송효창 한경닷컴 기자 ssong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