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0,000선 또 무너져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 규모가 기대에 미달한데다 헝가리의 재정 적자 우려로 유럽발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3% 이상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24.06포인트(3.16%)나 떨어진 9,931.22로 마감해 10,000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7.95포인트(3.44%)나 내린 1,064.88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219.17로 83.86포인트(3.64%)나 하락했다.

이로써 이번 주 다우지수는 2%가 떨어졌고 S&P 500은 2.3%, 나스닥 종합지수는 1.7%가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 규모가 사전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실망감이 확산됐고 헝가리의 재정 적자 발언으로 유럽발 위기 확산 우려도 고조돼 지수가 개장 초부터 급락세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는 43만1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났고 실업률은 9.7%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규모는 200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것이지만 발표 전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1만3천개에는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더구나 헝가리의 재정 적자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럽발 채무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 또다시 금융시장에 타격을 줬다.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재정 적자가 예전 정부가 관리해온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에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한 뒤 경제정책 실행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고전 중인 BP는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골드만삭스는 저명한 애널리스트인 딕 보베가 목표주가를 주당 200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 내렸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의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