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새 11건.."사회불만의 비정상인 표출"

24일 오후 5시 40분께 중국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서 창(常.30)모씨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자신이 세들어 사는 집주인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5일 보도했다.

다친 2명도 부상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창씨는 사건 직후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두 달 사이에 중국에서 발생한 11번째 칼부림 사건이다.

지난 3월 23일 오전 7시 20분께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실험 초등학교 앞에서 보건소 의사 출신인 정민성(鄭民生.41)이 등굣길 초등학생 13명에게 칼을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을 시작으로 학원가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

주민들의 공포가 확산하자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14일 학원가 폭력 행위자에 대해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치안을 대폭 강화했지만 사흘 만에 또다시 2건의 칼부림으로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하는 등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통제적 사회주의 사회에서 개방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아노미 현상으로, 빈부 격차 심화에 따른 사회적인 불만이 비정상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빈부 격차 해소와 농촌과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13일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치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