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정한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경제적,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며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의 경우: 민주당 핵심의원, 오바마에게 자유무역을 호소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민주당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공화당의 거물 외교통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FTA 이행법안의 조속한 의회제출을 촉구한 사례를 예로 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강경함과 자제력을 적절히 결합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제는 과연 미국이 스스로의 이익은 물론 한국의 이익에도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점인데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동의야말로 그에 대한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FTA의 의회 비준동의는 "너무도 오랫동안 미뤄져 왔다"면서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및 외교정책 목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진지한 자세를 가졌다면, 케리 위원장과 루거 의원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민주, 공화당의 핵심 의원들에 의한 한.미FTA 조속 처리 요청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미국의 무역을 배가시키겠다고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한.미FTA의 비준이 미국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적절한 논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미국이 머뭇대고 있을 때 한국은 유럽, 중국, 인도와 시장개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두 의원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