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결혼의 계절 5월.남녀의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을 위해선 남성들은 프로포즈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프로포즈 절차를 생략하고 결혼하면 아내에게 어떤 원망을 들을지 모른다”는 것이 대부분 예비신랑들의 의견이다.이처럼 프로포즈가 남성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 “결혼 전 프러포즈는 필수,물론 남자가”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 5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전 프로포즈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57%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이들은 24%였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은 19%였다.반면 여성은 89%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10명 중 9명은 프로포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셈이다.반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이들은 3%에 불과했다.‘모르겠다’는 8%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프로포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프로포즈는 남자,여자 중 누가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92%가 로남자가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남성의 62%도 남자가 해야한다고 답했다.이어서 ‘둘 중 누구든 상관없다’고 답한 남성은 33%였으며 ‘여자가 해야 한다’고 밝힌 이들은 5%였다.여성은 ‘둘 중 누구든 상관없다’(7%),‘여자가 해야 한다’(1%)의 순으로 답했다.
◆남성들 “프로포즈 강요하는 사회,고달프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들은 여자친구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프로포즈를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성 회원 120명에게 ‘프로포즈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73%가 ‘느낀다’라고 답했다.‘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45%가 ‘여자친구에게 실망감을 주게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여자친구의 기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해놓고도 욕먹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이밖에 ‘친구의 프러포즈와 비교 될 것 같아서고민’이라는 응답도 31%를 기록했다.이어 ‘프로포즈가 사랑의 크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듯 해서’(16%),‘결혼 후 바가지 긁힘의 이유가 될 것 같아서’(5%),‘기타’(3%)의 순으로 답했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일생 일대 최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에서 가장 큰 선물은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라며 “평생 기억에 남을 프로포즈는 모든 여성들의 꿈이긴 하지만 그것이 사랑의 크기를 재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