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이 아직 졸업을 1년 반가량 앞둔 로스쿨생들을 상대로 취업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려는 로펌과 변호사 공급 확대에 대비해 일찍부터 학생들의 취업을 도우려는 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과 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 등 대형 로펌 6곳이 최근 서울대 로스쿨에서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로펌들은 프레젠테이션,동영상 상영 등 회사 홍보를 하고 채용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로펌들은 또 오는 20일에는 고려대 로스쿨에서 취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사법연수원이 아닌 로스쿨에서 로펌들의 채용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처음이다. 이번 설명회는 두 대학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세종 관계자는 "로스쿨생들이 2012년 졸업하면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정도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라며 "아무래도 상위권 대학 출신 위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장 관계자는 "사회경력이나 외국어 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뽑을 것"이라며 "국세청,금융감독원 등 정부감독기관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으면 보다 우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우는 사법연수원 수료생들과 동등하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