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후 5개월 만에 귀국한 기성용(21.셀틱)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축구대표팀 주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용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직후 서울 시내 모 호텔로 이동해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만났다.

허정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잇달아 결장했던 기성용에게 "해외에 진출한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진통"이라면서 위로하고 "대표팀에 들어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발을 당부했다.

기성용도 에이전트사인 C2글로벌을 통해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지만 부상을 당했거나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

주전 경쟁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FC서울 소속이던 지난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A매치 18경기에서 4골을 사냥하며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 엔트리 23명은 물론 베스트 11에도 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 후보로는 베테랑 김정우(광주 상무)가 기성용의 파트너로 유력한 가운데 김남일(톰 톰스크), 조원희(수원),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이 경쟁한다.

한편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FC에 입단했던 기성용은 소속팀에서는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1월17일 폴커크와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3월24일 세인트 미렌과 맞대결까지 10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다.

선발 출격은 절반인 다섯 번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대신 지휘봉을 잡은 닐 레넌 감독대행은 정교한 기성용 대신 득점력과 몸싸움이 좋은 스콧 브라운을 중용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3월28일 킬 마녹전부터 지난 5일 레인저스전까지 38일 가까이 8경기 연속 결장하며 벤치를 지켰다.

급기야 기성용은 9일 밤 하트오브미들로시언과 정규리그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한국 대표팀 합류를 위해 조기 귀국을 구단에 요청했고 구단도 승낙해 이날 입국했다.

이날 귀국한 기성용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10일 낮 12시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