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비싸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 중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3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경매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물건 비율)은 작년 12월 41.9%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30.2%까지 내려앉았다.올들어 불과 4개월 만에 낙찰률이 11.7% 포인트나 빠진 것이다.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작년 1월(26.6%)이후 가장 낮은 낙찰률이다.

이에 반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 낙찰율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작년 12월 42.1%이던 낙찰률은 지난달에 35.5%로 6.6&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은 낙찰가율도 면적이 클수록 낮았다.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85.72%를 기록했지만 85㎡를 초과한 물건은 76.72%에 그쳤다.평균 응찰자 수를 비교해도 중대형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중소형보다 낮았다.전용 85㎡ 이하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7명이었지만 85㎡를 초과하는 아파트 응찰자 수는 3.9명에 불과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