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006년 1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특히 18개월간 중지됐던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있고 천안함 사태로 긴장감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 흐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과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늘 오전 특급열차를 이용해 북.중 국경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5시20분(한국시각 6시20분)께 전용 특별열차편을 이용해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에 도착한 뒤 다롄(大連)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급열차는 17량 짜리 여객열차로 단둥역에 잠시 정차해 기관차만 교체한 뒤 곧바로 다롄으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의 다롄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이 개발 중인 라진항 건설 계획을 비롯한 북.중 경제협력과 대북 투자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다롄에서 1박한 뒤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체 방중일정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2박3일 또는 3박4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를 면담할 수 있는 기간이 이번 주중(週中) 밖에 없다"며 "특히 후 주석의 경우 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의 중국 수뇌부를 만나 북핵 6자회담 복귀와 대북 경제지원, 천안함 사건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복귀를 공식 선언하고 중국측은 이를 근거로 북.미 양자대화→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재개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차기 후계자로 내정된 삼남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이날 오전 4시께부터는 압록강 철교와 단둥 역 주변에 200여 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2-3m 간격으로 배치돼 통행을 제한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