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동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경매 시장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3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경매 낙찰률은 작년 12월 41.86%를 기록했으나 올 1월 39.18%로 떨어진 뒤 매월 하락해 지난달에는 30.24%로 내려앉았다.불과 4개월 만에 낙찰률이 11.62% 포인트나 빠진 것이다.이는 금융 위기의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1월(26.57%)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은 작년 12월 42.10%이던 낙찰률이 지난달에 35.48%로 떨어졌지만 중대형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도 면적이 클수록 낮았다.전용 85㎡ 이하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85.72%를 기록했지만 85㎡를 초과한 물건은 76.72%에 그쳤다.평균 응찰자 수를 비교해도 중대형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중소형보다 낮았다.전용 85㎡ 이하 물건에 대한 평균 응찰자 수는 4.85명이었지만 85㎡를 초과하는 물건의 응찰자 수는 3.88명에 불과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