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국제유가가 다시 85달러 위로 올라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1.95달러(2.34%) 상승한 배럴당 85.17달러를 기록, 2주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간밤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를 끌어 올렸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으며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보다 1만1000건 감소한 44만8000건을 기록했다. 독일의 4월 중 실업률도 전달보다 0.2%p 낮은 7.8%를 나타냈다.

하지만 같은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6%가 넘게 떨어졌다. 미국 내 재고 및 생산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내린 것이다. NYMEX에서 6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전날보다 0.29달러(6.815) 하락한 100만 Btu당 3.98달러에 장을 마쳤다.

비철금속 가격은 그리스 재정적자 지원이 임박했다는 기대와 유로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45달러(0.61%) 내린 톤당 7355달러에 마감됐다. 납 3개월물도 7달러(0.31%) 미끄러진 톤당 223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연은 국제연아연연구그룹(ILZSG)이 세계 아연 시장이 2010년 중국과 인도의 생산증가로 초과 공급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거래소에서 아연 3개월물은 전날보다 62달러(2.66%) 하락한 톤당 2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5.75달러(0.5%) 오른 온스당 1166.75달러를, NYMEX에서 금 6월물은 3달러(0.26%) 내린 온스당 1168.8달러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달러 약세와 중국의 수요 기대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5센트(0.25%) 오른 부셸당 996센트에, 옥수수 7월물은 전날보다 5달러(1.37%) 상승한 369센트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