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원칙주의자'..墺-북한 우호협회 활동하기도

25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하인츠 피셔(71) 대통령은 '조용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오스트리아 언론은 피셔 대통령이 사민당 집안 출신으로 거의 평생을 정치에 투신해온 '골수 사회민주당원'이지만 정치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항상 신중하고 합리적인 태도로 타협을 도출하는 등 1970년부터 1983년까지 사민당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故) 브루노 크라이스키 전 총리를 빼닮았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피셔 대통령이 과거 오스트리아-북한 우호친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데다,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1938년 지방도시 그라츠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빈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71년 의회에 진출한 이후 2004년까지 무려 33년간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부친 루돌프 피셔도 사민당원으로 1954년부터 2년간 통상차관을 지냈다.

1983~1987년 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쳤고 1992년부터 2004년까지는 국회의장을 3연임했다.

2004년 4월 실시된 대선에서 사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52.39%를 득표, 47.61%를 얻은 보수우파 인민당(OeVP)의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현 유럽연합(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선 후에는 동성애자들의 동등한 권리를 강력히 주장하는 등 몇몇 이슈에 대해 큰 목소리를 냈으나 전체적으로는 대립보다 조화를 추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는 1963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2007년 한국을 방문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궁에 들어가지 않고 빈 시내의 아파트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부인 마르기트 여사와 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