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에 대한 지구계획이 26일 확정됨에 따라 내달부터 진행될 사전예약에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지구는 에너지 절감형,가변형 벽체 설계 등으로 분양가가 시범지구보다 3.3㎡당 100만~200만원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지정될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는 서울 강남 물량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관측돼 청약경쟁은 시범지구 때보다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3.3㎡당 1210만~1340만원

2차지구 중 강남권 분양가는 시범지구보다 다소 비싼 3.3㎡당 1210만~134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재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서울지역의 경우 주변 시세의 58~60% 수준에 분양할 계획"이라며 "전용 60㎡ 이하는 3.3㎡당 1210만~1250만원,60㎡ 초과~85㎡는 1240만~1340만원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용 59㎡는 2억1633만~2억2348만원,84㎡는 3억1563만~3억4109만원 수준으로 예상해야 한다. 시범지구에선 강남권 60㎡ 이하 분양가는 3.3㎡당 1030만원,60㎡ 초과~85㎡형은 1150만원이었다.

이 단장은 "경기지역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75~80% 수준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추정분양가는 60㎡ 이하가 750만~850만원,60㎡ 초과~85㎡는 820만~99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주택의 30% 이상을 에너지 절감형으로 짓고 가변형 벽체를 설치키로 해 시범지구보다 다소 분양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권 안에선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내곡지구 분양가가 세곡2지구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으로 나뉘어진 세곡2지구의 경우 북쪽이 강남에 가깝고 수서역 인근이어서 남쪽보다 분양가가 비쌀 가능성이 크다.

◆강남 84㎡ 는 청약저축 2000만원 이상

국토부는 "강남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할 보금자리지구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강남권 보금자리 공급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 지구 지정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3차지구 5곳 가운데 성남,하남은 있어도 강남지역은 없었다.

강남권 2차지구,특히 가장 넓은 전용 84㎡에 수요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당첨되려면 청약저축 납입액이 적어도 2000만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범지구인 세곡의 경우 전용 84㎡형 커트라인이 청약저축액 1754만원을 나타냈다. 지난 3월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에선 같은 주택형이 1990만원의 커트라인을 보였다.

◆경쟁 덜한 10년 임대 골라볼 만

[2차 보금자리 내달 분양] 내곡·세곡 84㎡형 청약저축 2000만원 넘어야 당첨권
전문가들은 꼭 당첨을 원한다면 전용 84㎡나 강남권 같은 인기지역 청약에만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10년 임대는 10년 뒤 분양전환하면 내집이 되기 때문에 초기 자금부담이 작고 청약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임대 및 10년 분납 임대에 청약해볼 것을 권했다.

청약저축 불입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강남권 보금자리 당첨을 원한다면 전용 84㎡보다 작은 주택형이나 비인기 블록을 골라 청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양주 진건은 2차지구 중 가장 물량이 많고 시흥 은계는 3차지구인 광명 · 시흥지구가 예정돼 있어 당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