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침해..검색 기능도 비효율적"

미국에서 30여개 사적 자유와 기본권 옹호단체들이 공항에서 일명 '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전신검색기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21일 미국 국토안보부에 제출했다.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공항에 설치된 알몸투시기 사용 때 투시대상자의 신원 등 프라이버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투시기의 검색 기능 자체의 효율성이 의심되는 증거도 있다며 이같이 요청하고, 국토안보부의 대응에 따라선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의 마크 로텐버그 사무국장은 "이제 전신투시 검색방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알몸투시기는 "비싸고, 비효율적이며 헌법상의 권리와 종교적 신념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저지른 허튼 일중 최악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법률보호.교육기금(AALDEF)'의 브루스 시네이어는 알몸투시기 사용이 "모슬렘과 다른 종교 신도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국(TSA)은 알몸투시기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투시자료의 저장.인쇄 금지 등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광범위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 발생한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 사건 이후 교통안전국은 알몸투시기 설치에 박차를 가해 현재 23개 공항에 46대의 알몸투시기가 설치됐으며, 내년 말까지 약 1천대로 증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worldtoday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