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친구' 브라질ㆍ인도까지 "위안화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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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문에 수출 피해 판단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중국과 친구 격인 브라질과 인도까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에서 평가절하된 위안화 때문에 자국이 손해를 입었다는 판단하에 이를 정면으로 문제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브라질과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시장 왜곡의 한 원인은 중국"이라며 "세계경제의 균형 유지를 위해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일부 국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면 그 부담은 환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나라들에 떨어진다"고 중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지난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구성원들 간 협력 강화를 내세우는 등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들 국가가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평가절하된 위안화 가치로 인해 자국 수출이 타격받는 현실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상반기 대중 수출이 39억달러인 데 반해 수입액은 네 배인 149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무역 불균형이 심하다. 인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면 인도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이 같은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텃밭인 남미 시장을 중국에 점차 잠식당하는 데 고민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2년 전보다 7.3% 증가한 4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면 브라질은 같은 기간 대메르코수르 수출이 18%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라질과 인도까지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함에 따라 그동안 중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온 미국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FT는 세바스찬 맬러비 미국 외교관계협회(CFR)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만약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연합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다면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대해 강대국의 오만이라고 몰아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브라질과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시장 왜곡의 한 원인은 중국"이라며 "세계경제의 균형 유지를 위해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일부 국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면 그 부담은 환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나라들에 떨어진다"고 중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지난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구성원들 간 협력 강화를 내세우는 등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들 국가가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평가절하된 위안화 가치로 인해 자국 수출이 타격받는 현실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상반기 대중 수출이 39억달러인 데 반해 수입액은 네 배인 149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무역 불균형이 심하다. 인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면 인도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이 같은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텃밭인 남미 시장을 중국에 점차 잠식당하는 데 고민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2년 전보다 7.3% 증가한 4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면 브라질은 같은 기간 대메르코수르 수출이 18%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라질과 인도까지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함에 따라 그동안 중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온 미국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FT는 세바스찬 맬러비 미국 외교관계협회(CFR)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만약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연합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다면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대해 강대국의 오만이라고 몰아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