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평가 3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평균 부도율이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21일 발표한 '2009년 신용평가기관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한국기업평가(한기평)·한신정평가(한신정)등 신용평가 3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지난해 전체 평균부도율은 3.8%로 전년 2.5%보다 증가했다. 이는 2000∼2009년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건설업종 워크아웃 진행에 따라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의 부도율은 전년 0.3%에서 1.6%로 높아졌고, 투기등급(BBB 미만)의 경우 전년 10.9%에서 12.0%로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등급 부도율 평점을 통한 신용평가 3사 평가에서는 한신정이 부도율 평점이 가장 낮은 32.53점을 기록, 한기평(38.89점)과 한신평(50.11점)보다 우수한 결과를 냈다.

최종평가 결과 신용평가 3사 모두 신용등급변동 적정성, 평가방법 일관성 등에 대해 평균(3.00)이상의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한신평은 설문조사 대부분의 항목에서 우수했고, 한기평은 공시방법 및 매체의 다양성과 실제 업무시 보고서 활용도 부문, 한신정의 경우 세미나 및 대외활동의 만족도에서 우수했다는 게 금투협 측 설명이다.

그러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각 회사의 독립성 부문은 한신평을 제외하고 두 회사가 '보통이하(3.00)'의 낮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등 상대적으로 미흡한 면모를 보였다.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 측은 "채권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량 회사채 투자가 부각되면서 신용평가기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신용등급의 적정성 제고와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신용평가사의 독립성이 더욱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금융투자회사의 채권운용관련 부서 실무담당자 118명의 설문을 받아 진행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