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이 5000명 이상인 대형 사업장의 노조전임자 수를 현재보다 3분의 2가량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의 전임자는 최소한 절반 이상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위원장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중회의실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위원회 산하 '노조활동실태조사단'이 한 달가량 조사한 전임자 실태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번 조사는 노조전임자이면서도 사측에서 월급을 받는 전국 322개 사업장의 노조전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에서 노조전임자가 노조 관련 활동을 한 시간은 연평균 2만6745시간에 달했다. 이를 전체 노조전임자로 나누면 1개 노조당 전임자 수가 12.8명꼴에 달한다. 7월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로 인정받을 수 있는 노조활동시간이 8918시간(전임자 4.2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전임자 수를 3분의 2가량 줄여야 하는 셈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