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26)의 최근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정보당국이 일제히 이를 부인,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해 6월 아사히TV에 이어 두번째 오보소동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대북 소식통과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이 지난달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정은과 함께 함경북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시찰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정은'으로 지목한 사진 속 인물은 군청색 상의에 흰 셔츠 ·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으며 김 위원장 옆에서 무언가를 적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정보기관은 즉각 "김정은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당 인물은 김 위원장이 함북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방문할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로 확인됐다"며 "김책제철소 관계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2월과 12월,올해 3월5일 3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이 김책제철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을 당시 공개한 사진에 이 인물이 모두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인물이 김책제철소의 기사장(소장) '김광남'이라고 분석, "정은은 20대인데 사진 속 인물은 4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대북 전문가도 "어린시절 정은의 사진과 비교해도 눈과 귀의 모양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TV는 지난해 6월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오른 사람의 사진을 '정은'이라고 보도했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