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자 2천234명으로 늘어
대규모 재건계획 미리 수립, 악천후로 구조어려움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진 발생 일주일이 되는 21일을 전국 애도일로 선포하고 추모행사를 거행키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전국 인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21일 전국적으로 애도행사를 거행키로 했다"면서 "중국의 정부기관과 해외 공관은 모두 조기를 게양하고 공공의 오락 유흥활동을 금지키로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8년 5월 12일 9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쓰촨(四川)성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발생 일주일 뒤인 19일을 전국 애도일로 선포, 지진발생 시각부터 3분간 전국적으로 묵념을 올린 바 있다.

이런 관행에 따라 이번에도 위수현 지진발생 시간인 오전 7시49분께부터 약 3분간 묵념이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 7.1의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2천234명으로 늘어났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9일 밤 10시 현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천39명으로 2천명을 돌파했으며 실종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부상자는 1만2천135명이며 이중 중상자는 1천434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 등에서 파견한 구조대와 티베트 승려 등으로 구성된 민간 구조대는 눈이 내리고 황사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1만1천명과 소방관 2천800명, 지진전문가 1천500명, 그리고 티베트 승려 수백여명이 엿새째 구조작업을 벌이면서 기적적인 생존자들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진 발생 130시간만인 19일 오후 6시께 칭하이성 모 소방대가 제구(結古)진에서 장족 여성 1명을 기적적으로 구출했고 이날 오전 11시10분께는 매몰 123시간만에 68세 여성과 4세 여아도 구조됐다.

그러나 19일에는 위수현에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 속에 흙먼지가 날리는 황사 현상이 발생해 구조대의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앞으로 사흘간 눈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어 구조와 구호물자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3명의 기상 전문가를 현지로 급파했다.

또 해발고도 4천900여m에 달하는 고산지대인 탓에 현장에 파견된 군인 65명이 심각한 고산병 증세를 일으켜 일부가 후송되는 등 구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중국 언론이 보도한 기자 1명이 사망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조작업과 함께 복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위수현 지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파손된 전력과 수도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먀오웨이(苗우<土+于>) 부부장은 "피해지역이 해발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아 지진 복구작업에 적합한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대규모 재건 작업 계획이 예정보다 빨리 수립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희생자와 부상자들에게 보상금과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피해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대입시험을 면제해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등 우대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위수현에서는 103명의 학생과 12명의 교사가 지진으로 숨지고 73명이 실종됐으며 684명이 부상했다.

성금과 물적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18일을 기준으로 성금 기탁액이 3억7천500만위안, 물적 지원액이 6천118만위안에 달한 가운데 연예인들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금에 앞장서는 등 전국 각지로부터 모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19일 위수현 지진현장을 방문해 인명구조와 재해복구작업을 독려했다.

한편 후 주석의 방문 기간 10시간 이상 현지 교통이 통제되면서 구조와 물자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바람에 일각에서는 당국이 인명 구조보다는 전시행정을 더 중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