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아파트에 적용 가능한 표준모델 발표
4월 분양하는 ‘광교 e편한세상’부터 적용
김종인 사장 “그린홈 변방에서 선진국 수준에”


대림산업이 정부의 표준주택(2008년 1월기준) 대비 냉난방 에너지를 50% 줄일 수 있는 아파트 상용화 시대를 열었다.

시범주택이나 연구동이 아닌 실제 아파트에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해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연구개발 단계를 마치고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주택문화관에서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요소기술 및 건축물 사용자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함께 적용하는 ‘스마트 에코' e편한세상 표준모델을 공개했다.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은 광교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4월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확장형 아파트에 적용된다고 대림산업은 밝혔다.
대림산업의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은 정부가 제시한 그린홈 로드맵보다 2년이나 앞서 나간다는 평가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그린홈) 건설 기준으로 ‘2012년부터 공동주택의 난방 급탕 조명 전열부문에서 에너지 25%이상 절감 의무화’를 발표했다.

대림산업의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은 이미 냉난방 에너지의 경우 50%, 난방 급탕 조명 전열에너지는 25%까지 절감성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목표연도(2012년)보다 2년 앞선 셈이다.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은 냉난방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도 아파트 입주자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총 28가지 기술을 상용화된다. 세대 내부와 공용부에 각각 14가지씩의 기술이 들어간다.

특히 건축물에서 열에너지 손실이 많은 창호와 벽체 단열에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 스티로폼 대비 15% 정도 단열성능이 우수한 신소재 단열재 및 열 손실을 차단할 수 있는 양면 로이(Low Emissivity) 삼중유리 거실 창호 등을 설치해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런 에너지 절감요소 기술에다 생활습관 속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쌍방향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EMS)같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것이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림산업은 스마트 에코 표준모델을 적용해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를 50% 줄이지만 주민공동시설과 같은 아파트 단지의 주요 부속건물은 국내 최초로 냉낭방 에너지 제로 수준으로 시공된다고 덧붙였다.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건식 외장 단열 패널과 건물 일체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 등으로 아파트 부속건물의 에너지 제로를 상용화하게 된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지난 2003년 시작한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개발이 비로서 완전 상용화됐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 그린홈 시장의 변방에 불과했던 우리나라도 그린홈 선진국인 독일 영국 등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