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함 10여척, 해난구조함 1척, SSU잠수요원 투입
"선체 구멍조사-수색-구조-인양여부 판단"


해군은 27일 오전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의 사고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수상함 10여 척과 해난구조함(평택함) 1척을 비롯한 해군이 보유 중인 해난구조 모든 전력을 사고 해상으로 모두 전개했으며 만약에 대비해 상륙함(LST) 1척도 인근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부터 실종 장병 수색과 구조를 병행해 선체인양 여부 판단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특히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과 장비를 투입해 선체에 발생한 파공(구멍) 상태를 조사한다"고 말했다.

투입된 SSU요원만 100여명으로 해군 창설 이후 가장 많은 해난구조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합참 관계자는 "해난구조대와 의료진 등 70여명이 즉각 투입됐으며 해병대 병력으로 인근 해안을 탐색하고 있다"며 "해군 및 해경의 각종 함정과 공군 정찰기와 탐색구조기 등을 투입해 지역탐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사고 해상의 파고가 3m로 높아 수심 탐색작업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합참과 해군은 SSU 잠수요원과 장비가 침몰한 선체에 접근하면 침몰원인이 함정에 적재된 포탄과 탄약에 의한 것인지, 어뢰나 수중기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해 발생된 것인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해난구조대의 수색 및 함정 인양 이후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 분석해 판단할 것"이라며 "원인이 확인되면 즉각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은 전날 오후 9시45분 선미의 스크루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구멍이 발생했으며 이 충격으로 선체가 공중으로 20~30㎝가량 들리면서 내려앉아 침몰했다.

이번 사고는 1967년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침몰해 79명의 승조원 중 39명이 전사한 당포함 침몰사건 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해군 해난구조대는 1960년대 이후 격침된 북한 간첩선 등을 인양하고 아군 항공기 또는 함정 조난시 주요장비 확보,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 부대이다.

1998년 동해안에 좌초한 북한군 잠수함.정 나포 및 인양, 1999년 남해안에 침몰한 북한군 반잠수정 인양, 서해 참수리 357호정 인양 등이 대표적이다.

반잠수정 인양 때는 포화잠수체계를 이용 수심 150m에서 작전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threek@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