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성형수술 건수와 주립 교도소 수감자가 감소했다.

공통 원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불황이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미용성형협회(ASAPS) 조사 결과 작년 진행된 성형수술은 모두 190만건으로 지난 2005년의 210만건에 비해 대폭 줄었다.

복잡한 수술보다 간단한 시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수술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경기침체를 꼽았다.

지난 1920~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평가되는 최근의 불황은 각종 고급 산업에 영향을 미쳤고, 많은 미국인들에게 성형수술은 아직 호사스런 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에 성형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 파크가(街)에서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엘리엇 제이콥스는 비수술 요법보다 수술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황이 성형수술 감소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의료업계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주립 교도소 수감자들이다.

한때 북적대는 감옥은 미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개혁하려는 노력의 일부분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불황은 이 같은 인식 마저도 변화시켰다.

시민 저널리즘 단체인 퓨 센터(Pew Center)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주립 교도소 수감자 수가 지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감소 비율은 0.4%로 매우 적지만, 1972년 17만4천명이었던 수감자가 계속 늘어 현재 14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변화다.

물론 이 같은 변화도 사회적 윤리의식이나 법질서 향상이 아닌 경제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예로, 재정난에 처한 미시간주(州) 교도소에서는 최소 형량을 채운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보호관찰 규정도 완화해 지난 3년 동안 6천명의 수감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