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변호인 통해 정신병력 강조

부산지검 형사3부(김승식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여중생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의 신병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보강조사에 착수했다.

김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김이 여전히 부인하는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에 대해 자백을 유도하는 한편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이 수사한 내용만으로는 공소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경찰수사에서 밝혀낸 혐의를 보강하고 입증하지 못한 부분을 조사하기 위해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는 등 총 4명을 검사를 투입해 수사팀을 꾸렸다.

또 대검도 과학수사기획관실 소속 심리분석팀을 파견해 김의 진술을 분석하고 자백 유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은 이날 검찰조사를 받고 나서 부산구치소에 수용될 예정이며 구치소측은 김을 면담한 후 독방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 시민의 변호사비용 지원으로 이 사건 변호를 맡은 윤모 변호사를 면담한 김은 '스스로 용납 안 된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변호인에게 다중인격과 비슷한 '해리현상'까지 설명하며 과거 교도소에서 2년4개월간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전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문가를 투입해 김의 이런 태도와 주장이 진심인지, 형량을 줄여 보려는 의도된 행동인지를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