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타율 0.342를 때리고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마쳤다.

김태균은 16일 일본 지바현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시범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장, 볼넷 1개를 골랐지만 3타수 무안타로 게임을 마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균은 3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 2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잡혀 아쉬움을 줬다.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포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대주자로 교체됐다.

김태균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38타수13안타를 때렸다.

홈런 2방을 쏘아 올렸고 2루타도 5방 터뜨리는 등 안타의 절반이 넘는 7개를 장타로 연결했다.

타점도 7개나 올려 해결사에 목말랐던 지바 롯데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태균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 의식적으로 밀어 때리는 타법으로 시선을 끌었고 타격 컨디션이 올라온 중반 이후부터는 과감하게 당겨 때리면서 파괴력 있는 스윙을 선보였다.

부챗살 타법을 자랑하며 찬스에 강하고 장타에 능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일 주니치와 경기에서 나고야 돔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공식 경기 첫 대포를 터뜨렸던 김태균은 특히 13일 니혼햄과 경기에서는 간판투수 다르빗슈 유(24)로부터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40m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뜨려 집중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투수들과 상대해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김태균은 사흘간 컨디션을 조율한 뒤 20일부터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릴 세이부 라이온스와 개막 3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4)은 역전 만루포를 내주고 뼈아픈 예방주사를 맞았다.

임창용은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승리를 지키고자 마운드에 올랐지만 2루타와 홈런을 맞고 4점을 줘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임창용은 투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이후 볼넷과 몸 맞는 볼로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기타카와 히로토시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야쿠르트는 9회 1점을 따라갔으나 2-5로 패했고 임창용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어서 페이스 회복이 시급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