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풍부한 화학업체 휴켐스가 이례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서며 급락했다. 갑작스럽게 증자를 실시하는 이유가 시장에 알려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켐스는 15일 9.43% 떨어진 2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장 마감 후 93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추진키로 한 것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장에서는 휴켐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 자산 1878억원,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은 1145억원이다. 휴켐스는 또 지난해 6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정도로 현금창출 능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결정은 작년 8월 인수 · 합병(M&A) 추진과 유 · 무상증자 루머를 연상시킨다"며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진행 중인 설비투자 이외에 별도의 투자를 앞둔 것으로 추정돼 투자계획이 발표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