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명의 짝이 있다고 믿어요."

중국의 한 여대생이 학교 게시판에 쓴 이 같은 글이 중국 전역의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아 화제다.

쓰촨성 청두 지역 전자과학기술대학에 재학 중인 장 멍퀀(20)은 학교 내 마련된 '소망의 벽'에 '남자친구 구함'이라는 글을 썼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이 학교는 남녀 성비가 25대 1일 정도로 여학생이 적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여성의 날'을 지정, 이날에 여학생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카드를 '소망의 벽'이라 불리는 곳에 붙이게 해 이들의 불편사항을 접수받고 있다.

멍퀀은 소망의 벽에 "내 이름은 장 멍퀀, 1학년생이에요. 내 생각에 난 매력적이지만, 이상하게도 남자친구를 찾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난 운명을 믿어요"라는 내용의 소망카드를 사진과 함께 부착했다.

그는 카드에 "만약 당신이 나와 같은 소망을 갖고 있다면, 3월 11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부터 50분까지 기숙사 건물 아래서 내 이름을 불러줘요. 난 건물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을게요. '만약 당신이 내 타입이라면, 내려가서 당신을 만날거에요"라고 덧붙였다.

멍퀀은 적어도 한 명 또는 두 명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1000명 이상의 남성이 기숙사 밑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운명의 짝을 기다리는 낭만적인 순간 대신 '거대한 군중'과 맞딱뜨리게 된 것이다.

멍퀀의 소망카드는 그의 학교 게시판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가 중국 전역의 남성이 볼 수 있었다. 결국 그는 갑작스럽게 몰린 군중 때문에 너무 놀라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