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 세인트폴에 사는 제이미 새들로스키(21)는 키가 180㎝,몸무게는 75㎏ 정도다. 서양인치고는 좀 말랐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도 골프 장타대회인 '리맥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체격이 뛰어난 선수들을 제치고 최근 2년간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대회 최종기록은 418야드(약 380m).일반 아마추어 골퍼들보다 볼을 두 배 멀리 보낸다는 얘기다.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골프전문월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4월호에서 "새들로스키가 장타를 날리는 비결은 바로 'X팩터 스트레치'"라고 진단했다.

X팩터 스트레치는 백스윙톱에서 어깨회전 각도와 히프회전 각도의 차이를 말한다. 골프교습가 짐 맥린이 처음 이름 붙인 것으로 골퍼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용어다. 이 각도가 커야 더 많은 토크(꼬임)와 파워를 만들어내고,그것이 곧 장타로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새들로스키의 경우 톱에서 어깨는 166도 돌아가나 히프는 49도 회전하는 데 그친다. 그 차이(X팩터)는 117도에 달한다. 그 반면 평균적인 미국PGA투어프로들은 어깨가 123도,히프가 49도 돌아간다. X팩터는 74도다. 새들로스키와 투어프로를 비교할 경우 히프회전 각도는 같지만,어깨회전 각도는 새들로스키가 43도나 많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 X팩터는 85도 안팎이다.

핸디캡 15(그로스 스코어 87타)인 남성 아마추어의 경우 어깨회전은 94도이고,히프회전은 56도이다. 그 차이는 36도에 불과하다. 새들로스키나 투어프로들에 비해 상체회전량은 적고,히프회전량은 많다. 아마추어들은 결국 상체가 회전할 때 히프도 함께 회전하면서 X팩터에 의한 파워를 극대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새들로스키는 "나는 깡마른 체격이지만,'헤비급'의 다른 장타골퍼들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120도에 가까운 X팩터 스트레치"라고 단언한다. 새들로스키는 천부적으로 유연한 몸매를 가졌지만,지금도 체력훈련을 할 땐 사전 · 사후에 20분씩 스트레치로 몸을 풀어준다. 그는 벤치프레스(누워서 역기 등을 들어올리는 것)를 100㎏ 이상 들어올릴 수 있지만,역기보다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일정 간격을 두고 순환적으로 하는 '카디오(cardio) 워크'를 더 많이 한다.

그가 장타자가 되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스윙을 강하게(hard) 하려 하지 말고,스피드를 빠르게 하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