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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미입주 전국 확산] 입주 1년지나도 70%는 불꺼져…수도권까지 '빈집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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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던집 안팔려 입주하고 싶어도 못해"
    건설사들 대출 등 맞춤 지원 '입주자 모시기'

    지난 8일 밤 10시 대구시 수성구 D아파트는 말 그대로 '불꺼진 아파트'였다. 대형 평형의 동(棟)은 불을 밝힌 세대가 20여채가 안되는 곳도 있었다. 중대형 1411채가 작년 4월 완공됐지만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는 불과 460세대.67%가 넘는 아파트가 준공 후 1년간 비어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06년 3.3㎡당 최고 1300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분양됐으나 금융위기 등으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대형 평형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생겨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주택공급이 부족하지만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는 준공 후 장기간 빈 집으로 남아있는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다. 입주가 시작된지 1년이 넘었지만 70%나 비어 있는 단지가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활황기이던 2006년과 2007년 고분양가로 공급된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하락하면서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있고,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자도 매매시장 위축으로 살던 집이 팔리지 않자 입주를 미루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수도권으로 번지는 '빈 집' 대란

    울산 언양읍에서 작년 4월 입주에 들어간 또 다른 D아파트.451채인 이 아파트 입주율은 고작 31%.아파트 관계자는 "140세대만이 입주했다"며 "특히 152㎡와 154㎡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60%가량이 미분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금호동에서 작년 7월 준공된 J아파트 165㎡(옛 49평형) 330채 단지는 입주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자 시공사가 가격을 할인해 팔고 있다. 강원도 원주 행구동의 H아파트(652채)는 완공 10개월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30% 선에 그치고 있다. " 2007년 서울 거주자들이 프리미엄을 붙여 팔 생각으로 분양을 받았다가 시세가 하락하자 상당수는 계약 자체를 해지했다"(P공인 관계자)는 설명이다.

    빈 집 대란은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공세동 P아파트 A단지(710채)는 적막했다. 작년 5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옛 48평형 96채가 들어가 있는 104동엔 35세대만 살고 있고 바로 옆 105동(옛 54평형) 96채엔 40세대만 입주했다. 단지 총 입주율은 56% 수준.

    인근 C공인 관계자는 "3.3㎡당 최고 1300만원 선에서 분양된 이후 가격이 떨어지자 일부 분양자들은 계약을 해지했으며 지금은 시공사가 최대 27%까지 할인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월 완공된 인천 영종E 1차 아파트 328채도 입주율이 50%대에 머물고 있고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작년 8월 준공된 S아파트 434채 단지 입주율도 60%대다. S아파트 시세는 분양가보다 5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매수자가 없다.

    ◆기존 주택 거래부진도 '빈 집' 부채질

    집을 넓혀가거나 새 집으로 이사하려는 분양계약자들은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동 D아파트 전용 84㎡에 사는 정모씨는 운정신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6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을 3억원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씨는 "살던 집을 팔아야 이사갈 집 잔금을 갚을텐데 지금은 앉아서 이자만 내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투자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달부터 중대형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청라신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6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분양권 프리미엄이 2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인천 가좌동 양문창 동아공인(한경 베스트공인)대표는 "그나마도 인기가 있었던 일부 단지의 이야기일뿐 나머지 단지는 매수세가 없어 시세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입주자 모시기' 전쟁

    건설사들은 입주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잔금 비중이 30~40% 선으로 높아지면서 입주율이 낮을 경우 자금 문제가 생기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아서다.

    이에 건설사들은 '입주전문 대행사'를 투입하고 있다. 오는 5월 입주하는 용인 S아파트의 입주서비스를 맡은 타이거하우징 김태욱 대표는 "내달 서비스 라운지를 단지 안에 설치해 맞춤형 대출 상담과 값 싼 이사업체 섭외,아파트 전 · 월세 주선,기존 집 매매 지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초기 입주자 편의를 위해 내달 양평군 양평읍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벽산블루밍'(928채) 단지 내 헬스장 유아방 독서실 등을 6개월이나 1년간 직접 운영한 뒤 입주자들에게 운영권을 넘겨줄 예정이다.

    김철수/노경목/대구=신경원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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