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대포 1개씩 신고하고 타격감각을 높인 김태균(28.지바 롯데)과 이범호(29.소프트뱅크)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퍼시픽리그는 20일 정규 시즌을 시작하기에 시범경기는 이번주가 마지막이다.

지바 롯데의 새로운 4번 주포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8일 현재 타율 0.300(20타수6안타)을 때려내며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힘이 실린 부챗살 타법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범호도 타율 0.292를 때렸고 끝내기 안타, 쐐기타 등으로 타점 4개를 수확했다.

6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 숨죽였던 대포도 가동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개막전을 겨냥한 만큼 시범경기에서는 되도록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와 대결해 볼 배합과 제구력을 살펴보는 게 급선무다.

프로야구 한화에서 10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균과 이범호는 이제는 적이 돼 11일 오후 1시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방망이 대결을 펼친다.

힘겨운 원정 경기를 치렀던 김태균은 이번주 홈구장 지바 마린스타디움과 인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 세이부 라이온스, 니혼햄, 라쿠텐과 일전을 치른다.

현재 90%까지 올라온 컨디션을 쭉 이어가면서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 1루수든, 지명 타자든 선발 출장 한 자리는 이미 보장받았다.

줄곧 홈구장 후쿠오카 야후돔에서만 게임을 해 온 이범호는 본격적인 원정에 나선다.

9일부터 가나가와현 히라가쓰시와 요코하마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2연전을 벌이고 지바 롯데, 야쿠르트와 도쿄에서 만난 뒤 히로시마로 내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두 번 맞붙는 일정이다.

힘으로 상대하는 퍼시픽리그 투수보다 변화구 제구력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 센트럴리그 팀과 많이 대결하기에 이범호로서는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찬스다.

한편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1루 경쟁에 사활을 건 이승엽(34.요미우리)도 중대 계기를 맞는다.

대타, 대수비로 출전한 통에 좀처럼 타격감을 올리지 못해 시범경기 타율 0.200에 머문 이승엽은 히로시마, 한신, 오릭스와 일전에서 장타를 쏟아낼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는 '초보' 다카하시를 앞선 만큼 방망이 실력에서 우위를 보여주면 게임은 끝난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13일까지 결과를 토대로 개막전 라인업 구상을 마친다고 선언한 이상 그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필승 계투조인 이혜천(31)과 임창용(34)은 지바 롯데(9~10일), 소프트뱅크(12일) 등 후배들이 뛰는 팀을 맞아 구위를 점검한다.

(후쿠오카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