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사관학교 출신ㆍ3代 군인가족 눈길

육군 3사관학교는 5일 오후 경북 영천시 소재 3사관학교 충성연병장에서 제45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졸업.임관식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 이상의 합참의장, 한민구 육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인사와 졸업생 가족 등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모두 494명의 장교가 배출됐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우리 군은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 군은 어떠한 군사적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국제 테러의 위협에도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군복입은 것이 명예롭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다"며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김대현 소위가 수상했으며, 국무총리상과 국방부장관상은 유제훈, 정윤성 소위가 각각 받았다.

합참의장상과 참모총장상은 정진우, 고진호 소위가, 한미연합사령관상과 학교장상은 김경수, 박성근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받는 김 소위는 "야전에서 즉각 활용가능한 정예장교,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장교 중 최중범 소위는 할아버지가 예비역 준장, 아버지가 예비역 중령인데다 형도 육군 중위로 근무하는 등 3대(代) 군인가족이다.

2명의 숙부도 공군 중령, 육군 대위로 근무하는 군인가족의 일원인 최 소위는 2007년 병으로 입대해 복무하다 3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됐다.

부모는 물론 형까지 가족 모두가 사관학교 출신인 드문 사례도 나왔다.

김홍규 소위의 부친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소령으로 예편해 현재 해군대학 워게임 교관이며 모친은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해 중령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형도 해사를 졸업해 중위로 강감찬함에서 근무하고 있다.

병사로 입대 후 부사관을 거쳐 장교가 된 경우도 주목을 받았다.

한미연합사령관상을 받는 김경수 소위는 지난 2004년 육군 6사단에서 박격포 포수로 복무한 뒤 업무에 수십년간 정통한 부사관이 되고자 2005년부터 3년여간 같은 사단에서 직사화기 부소대장으로 복무했다.

그러다 지휘관으로서 좀 더 큰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3사관학교에 지원해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형제가 동시에 임관한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박경원, 박경민 소위는 20여년간 군 생활을 해오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함께 3사관학교에 입교했으며 정 현, 정 민 소위는 쌍둥이로 이번에 함께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김영민 소위는 정보처리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항공기체정비기능사 등 무려 12개의 공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관한 장교들은 앞으로 14주간 육군 각 병과학교에서 초등군사반 교육을 받은 뒤 오는 6월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1968년 창설된 육군 3사관학교는 지금까지 14만6천여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