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125조원보다 8% 늘어난 135조원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업,급부상하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 등이 올해의 당면 과제들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LG 애플리케이션 스토어,LG 디벨로퍼 사이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LTE(롱텀에볼루션)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망 간 네트워크 전환이 가능한 '핸드오버(handover) 제품'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LG전자는 올해 중 IP 기반 통합 서비스 구현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 중이다.


TV 부문에서는 3D(3차원)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중 테두리 부분을 없앤 '보더리스' 디자인의 42~72인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두리 두께가 줄어들어야 3D 영상과 TV 밖의 실제 배경 사이의 경계가 최소화돼 입체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TV 화면에 3D 필터를 부착한 수동형 제품과 양쪽 눈을 번갈아 가려주는 셔터 안경을 추가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능동형 제품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신사업으로는 태양전지를 들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1m×1.6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약 52만장 생산하는 120㎿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했으며 내년까지 120㎿급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께부터 태양전지 부문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 8세대 확장라인을 가동하고,OLED(유기발광다이오드),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 8세대 확장라인의 가동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생산라인의 건립을 위해 총 3조2700억원을 투자했다.

LG이노텍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3D TV와 스마트 폰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공급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품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터치윈도,진동모터,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TV화면을 블록으로 구분해 영상의 밝기를 별도로 조절하는 '영상 부분 제어 기술(local dimming)' 기능을 갖춘 LED(발광다이오드) 광원(光源)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LG텔레콤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통신과 이종산업 간 컨버전스,유무선 컨버전스,통신과 솔루션 간 컨버전스 등의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는 '플러스 알파' 전략을 쓸 계획이다.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인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FMC(fixed mobile convergence)가 대표적인 예다. 휴대폰 하나로 기존 이동전화는 물론,와이파이(Wi-Fi) 무선랜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특징.외부에서는 기존 이동전화망으로 통화하고,와이파이(Wi-FI) 무선랜이 설치된 사무실에서는 070 인터넷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양방향 실시간 IPTV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IPTV 서비스인 myLGtv 홈채널을 활용하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1000번에서 9999번까지 전용 채널번호를 받아 홈페이지나 미니 방송국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 이 채널을 통해 각종 콘텐츠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