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추천서·수상실적 조작됐다" 첩보 확보
대학 76곳 중 50여곳 확인…"아직 조작서류 발견 못해"


서울교육청 장학사 매직 등으로 불거진 교육계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려는 사정 당국의 수사가 입학사정관제 부정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5일 지난해 대학들의 수시 모집 당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면서 제출 서류를 조작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입학사정관전형과 관련한 서류를 조작한 학생들이 많다는 첩보를 입시학원가에서 얻어 지난달 말부터 내사해 수도권 36개 대학 등 76개 대학에 해당 수험생들의 지원 및 합격 여부 확인과 제출한 입시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경찰이 대학에 요청한 입시자료는 수험생들이 제출한 추천서와 수상실적 등이며, 지금까지 회신해 온 대학은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해 50여 곳이다.

경찰은 부정 의혹이 짙은 수험생 50여명을 추려 대학에서 전달받은 이들의 입시자료를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비리 정황은 아직 포착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에서 건네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내사 대상자인 50여명 중에 아직 조작된 서류를 제출한 학생이 발견되지 않았고,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0여명은 비리에 연루됐다기보다 내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짙어 일단 수사 대상자로 압축한 숫자로 이들한테서도 범죄 혐의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