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모의 강요에 의해 원치 않는 결혼을 한 신부가 신혼 첫날밤 신랑을 독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허난(河南)성 단청(鄲城)현에서 22살 쑨(孫)모씨가 남편 류(劉)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대하보(大河報)가 25일 보도했다.

쑨씨는 지난 10일 결혼식을 올린 직후 류씨에게 쥐약 성분이 함유된 '독 사탕'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쑨씨는 애초부터 지력이 떨어지는 류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류씨가 나이를 속인 것은 물론 결혼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더욱 정이 가지 않았으나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식을 올려야했다.

내키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쑨씨는 미리 구한 독 사탕 2개를 양말에 감춘 채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한 뒤에도 신랑 류씨가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속인다면 남편과 동반 자살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쑨씨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첫날밤을 맞기 위해 신방에 들어서는 순간 쑨씨의 양말에 숨겨뒀던 사탕이 흘러나와 방바닥에 떨어졌고 이를 발견한 신랑 류씨가 잽싸게 집어들었다.

깜짝 놀란 쑨씨가 기겁을 하고 사탕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류씨는 신부가 맛난 음식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알고 서둘러 입에 넣어 삼켜버렸다.

류씨는 곧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한 시간여 만에 숨졌으며 공안 당국은 류씨의 입에서 극약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쑨씨를 추궁,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