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종시 해법' 22일 끝장토론
한나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세종시 당론을 정하기 위한 끝장토론에 들어간다.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간 한치 양보없는 결전이 예상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1일 의총 논의사항에 대해 "원안과 수정안,절충안 등 자유롭게 할 것"이라며 "각자 자기의 주장을 백가쟁명식으로 털어 놓으면 이를 종합해 결론을 이끌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의총을 시작으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임해규 정두언 진수희 등 친이계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최종 논리를 점검했다.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친박계도 의총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영남의 한 친박 의원은 "의총에는 참석하더라도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이나 강제 당론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이나 강제 당론화 과정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토론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서 결론이 바로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친이계는 찬반투표를 거쳐서라도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친이계 역시 당론을 바꾸려면 당 소속 의원 3분의 2인 113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중도 성향 의원들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만큼 이들의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계파별 경쟁이 벌써 치열하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파 간 설전과 표결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수정안이 채택돼도 친박계가 승복하지 않으면 본회의 처리가 어려워진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