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중앙대의 대대적 학과 개혁 발표와 함께 대학가는 새해를 구조조정이라는 뜨거운 이슈로 맞이했다. 18개 단과대,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40개 학과,학부로 통폐합하는 중앙대의 개혁안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계의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는 전체 57개국 중 51위로 거의 최하위권 수준이다.

필자가 다수 대학의 경영 선진화를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느낀 대학 경쟁력 강화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대학의 전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 법인과 총장은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혁신안을 준비하고,교수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이에 따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특성화,차별화를 이루어'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교수는 자신의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만큼은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학생들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학교가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중앙대를 비롯해 최근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한 변혁의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도 성균관대는 대학 경쟁력 강화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1996년 삼성이 재단을 인수한 이래 10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하고,6 시그마 등의 선진 경영기법 도입 등을 통해 과감하면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행한 결과 성균관대의 대학 종합평가 순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2008년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기준 세계 순위는 최근 3년간 무려 150계단이나 상승했다.

해외 선진국의 주요 대학들은 20여년 전부터 변화를 위해 많은 준비와 투자를 해 왔다. 전문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구조조정,행정체계 혁신,비전 및 발전 전략 수립 등을 고민하고 구성원들의 의식 개혁을 촉진시켰다.

우리나라의 대학들도 변혁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대학의 변화 필요성을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하고,대대적인 개혁을 준비해 대학의 변혁이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종성 < 액센츄어 코리아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