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3년 말께 경기도 하남시에 명품 아울렛 매장이 들어선다.

하남시는 지난 4일 국토해양부에서 열린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하남시 개발제한구역 해제 안'이 심의를 통과,신장동 일대 약 57만㎡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세계적인 유통기업 킹파워그룹(KPG)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조성을 추진 중인 명품 아울렛 매장 건립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하남시는 KPG로부터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의 외자를 들여와 수도권 최대 규모인 400여개의 명품 아울렛 매장과 업무시설,시네마 파크,공연 및 관람 · 컨벤션 센터 등이 포함된 문화복합 아울렛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또 248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도 함께 조성된다. 이 사업은 하남시도시개발공사가 맡아 오는 12월 용지 보상에 들어가고 내년 6월부터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지난해 10월 홍콩 KPG 본사에서 KPG가 한국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킹파워코리아와 '하남시 복합단지 개발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4월께 지식경제부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월 이전에 KPG로부터 투자증거금 10%를 받으면 KPG사의 투자 여부가 사실상 확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는 KPG그룹과 2007년 3월과 11월 투자양해각서와 투자합의각서를 각각 체결해 놓고도 부지를 외국인 투자기업에 공급하려면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도록 한 관련 규정 때문에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관련 법령 개정으로 수의계약에 의한 토지 공급이 가능하게 됐으며,이번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김황식 하남시장은 "여주 등 기존 아울렛과 달리 하남 아울렛은 도심에 근접해 있어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2013년 말께 단지가 조성되면 약 2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