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결혼준비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전무 아니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472명(남녀 각 23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결혼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이 질문에 대해 남녀 똑같이 ‘거의 안한다’(남 43.6%, 여 48.7%)와 ‘거의 다해준다’(남 26.7%, 여 25.4%)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

그 외 남성은 ‘예식비’(20.3%), 여성은 ‘예단비’(18.2%)를 들었다.


미혼女 42%, ‘부모가 결혼재촉 않는다’

‘부모가 본인의 결혼시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늦지 않게 하라’(50.4%)고 한다는 응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고, ‘좀 일찍 하는 게 바람직’(25.4%) - ‘서두를 필요 없다’(10.2%) - ‘결혼 평균나이에 하라’(8.9%) - ‘늦은 편이 낫다’(5.1%)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즉 전체 남성 응답자의 84.7%에 해당하는 부모가 늦지 않게 서둘러 결혼을 하도록 권장한다는 것.

그러나 여성은 ‘서두를 필요 없다’(26.9%)고 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늦지 않게 하라’(23.3%) - ‘결혼 평균나이에 하라’(19.9%) - ‘늦은 편이 낫다’(15.3%) - ‘좀 일찍 하는 게 바람직’(14.6%) 등이 이어졌다.

즉 미혼여성 42.2%의 부모가 서두를 필요가 없거나 늦은 편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15.3%인 남성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비에나래의 이 미화 매니저는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과 양성평등 진전 등의 추세와 함께 부모들이 결혼을 독촉하는 것 보다는 배우자를 선별하는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아들은 빨리 결혼하여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꾀하도록 권장하는 추세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모와 3번이상 결혼약속 어겼다’ 男46% - 女38%

한편 ‘설날 “금년에는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경험’은 남녀 모두 ‘3번 이상’(남 46.2%, 여 37.7%)이 가장 많고, ‘1번’(남 20.3%, 여 36.4%)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은 ‘없다’(18.2%) - ‘2번’(15.3%) 등의 순이고, 여성은 ‘2번’(14.4%) - ‘없다’(11.5%)의 순이다.

‘결혼시기 및 배우자조건 등의 결혼관에 대해 부모와 인식차가 가장 큰 사항’은 남녀 모두 ‘직업, 경제력’(남 36.9% 여 33.9%)을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결혼시기’(26.3%)와 ‘성격, 가치관’(21.1%)을 들었고, 여성은 ‘외모, 신체조건’(28.0%)과 ‘종교’(21.1%) 등으로 답했다.

최근 남성의 외모, 신체조건을 중시하는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증명해 준다.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해 부모가 가장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성격, 가치관’(남 43.2%, 여 43.6%)이 단연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씀씀이’(27.1%)와 ‘처가와의 조화’(17.4%)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시가와의 조화’(27.5%)와 ‘이성관계’(15.3%)등에 대해 걱정스러워 한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여성의 경우 결혼 후 시가와의 관계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으나 지위향상과 함께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남성의 17.4%가 처가와의 관계를 든 것이 시대상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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