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크리스탈지노믹스 R&D 제휴

국내 바이오기업과 세계적 제약기업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대표 David Brennan)와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조중명)는 항생제 신약 공동 연구 개발에 관한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매출액 319억달러(41조원) 중 52억달러(7조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연구중심의 세계적 제약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향후 2년간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동물실험(전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게 된다.

만약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전임상에 성공하면 이후 개발 단계에 따른 성공 기술료 및 상품화 후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은 이번 계약의 세부적 재무 사항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한국 기업과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글로벌 R&D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항생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기존 항생제와 전혀 다른 작용 메커니즘을 갖는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06년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된 `질병 및 위험 요소의 세계적 부담 연구'를 보면 감염성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세균 감염 때문에 매년 1천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 균주의 증가가 그 원인 중 하나로,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앞으로 자사의 핵심 기술인 `구조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을 활용, 최적화된 신약 개발 후보를 발굴해낸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는 "이번 제휴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신약 발굴 기술력을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양사가 핵심 역량을 활용해 내성균들로부터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신약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