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직전 강호들과 두 차례 A매치로 본선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오는 5월 국내와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남미팀과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르도록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3월3일 맞붙는 코트디부아르가 한국의 본선 조별리그 상대국인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상대라면 남미팀과 유럽팀은 같은 B조에서 맞붙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에 대한 준비이다.

허정무 감독은 "오는 5월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에 한 차례 남미의 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회에 요청해놨다"면서 "본선 진출국이 한국에 오기는 어렵기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어도 강한 팀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이 물망에 오른다.

대표팀은 애초 월드컵 한 달 전인 5월11일부터 소집할 수 있지만 허정무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15개 구단의 협조를 얻어 이르면 5월 초에라도 담금질을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은 5월20일을 전후해 고지대 훈련에 적합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마무리훈련을 하며 5월31일 결전의 장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에 입성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에는 유럽팀과 한 차례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톱시드에 든 팀을 포함해 강팀과 경기로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인 유럽의 그리스를 준비할 생각이다.

톱시드에 들지 않은 팀도 본선 진출국이라면 전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전 상대로는 잉글랜드와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 포르투갈, 스위스,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후보다.

특히 잉글랜드는 양국 축구협회의 사이가 좋고 E조의 네덜란드와 G조의 포르투갈은 각각 아시아의 일본, 북한과 본선에서 맞붙기 때문에 전초전 상대로 한국에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루스텐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