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8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2만2542채로 전월(12만437가구)에 비해 2105채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수가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이 최고치(16만5641채)에 달했던 작년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은 9만9677채로 전월 대비 912채 줄어든 데 반해 수도권은 2만2865채로 3017채(15.2%)나 늘었다. 내달 11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밀어내기' 공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천지역(4578채)의 경우 지난해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등 신규공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한 달 새 3146채나 늘어 전월대비 21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이후 미분양도 4만9075채로 556채 증가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