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인들은 올해 미 정가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를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은 28일 ‘다음 인물이 승자,아니면 패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셸 여사가 승자라는 응답이 73%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2위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 70%의 미국인이 승자로 꼽았다.히스패닉계로 처음으로 대법관에 임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도 4위(57%)에 올라 미국 정가의 ‘우먼 파워’를 실감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응답자의 58%가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3위에 랭크됐으나 “패자라 생각한다”는 대답도 38%에 달했다.대다수 공화당 지지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패자’로 간주했기 때문이다.갤럽은 이번 의보 개혁 법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연임에 거의 성공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의장도 패자로 꼽혔다는 점은 미국 사회의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의 최대 패자엔 지난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방미 당시 초청장도 없이 국빈만찬장에 들어온 살리히 부부가 꼽혔다.살라히 부부가 패자라고 지적한 답변은 70%에 달했다.내연녀와 불륜이 들통난 이후에 거짓말을 일삼았던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63%)와 지난 9월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도중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고함친 조 윌슨 하원의원(61%)도 대표적인 패자로 선정됐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