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들이 배당락일을 맞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배당금을 노리고 이들 주식을 산 기관들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13.11포인트(0.78%) 하락한 1672.48에 마감,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도에 나서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한때 168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금호그룹의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작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이론배당락이 17.58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 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부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고배당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SK텔레콤은 3.95% 하락한 17만원에 거래를 마쳤으며,KT 역시 2.95% 내린 3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KT&G(-3.56%) 에쓰오일(-5.05%) 강원랜드(-5.48%) 등도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고배당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젠텍이 하한가로 급락한 것을 비롯해 YBM시사닷컴(-10.37% ) 진로발효(-10.17%) 등이 모두 배당권리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빠졌다.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220원을 줄 예정인 한네트도 12.41% 하락해 25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이달 들어 인덱스펀드 등에서 배당을 노린 차원에서 선물을 팔고 현물 주식을 많이 샀는데 이들이 다시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며 "배당주들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연초가 되면 배당락으로 하락한 배당주들의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배당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는 시기에 배당주를 팔고 내년 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윤/문혜정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