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SPA(제조 · 직매 일괄 관리) 브랜드 '스파오(SPAO)'가 론칭 한 달 만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이랜드가 30년 중저가 의류 노하우를 토대로 만든 스파오는 일본 유니클로와 맞짱을 뜰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5일 문을 연 스파오 명동점에 하루 평균 5000여명이 방문,한 달간 20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개점 첫 달 성적과 비슷하지만 스파오가 일요일에 영업하지 않고,신생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능가하는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

스파오 명동점은 개점 직후 나흘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픈 효과'를 누리다 셋째주 매출이 3억원대 중반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매장 '에브리싱'을 열어 복합매장 형태를 갖추면서 다시 5억원대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2만5000장(3억원 상당)이 나간 발열내의 '웜히트'(9900~1만9000원).유니클로의 글로벌 히트상품인 '히트텍'에 맞선 제품이다. 이어 남성용 다운점퍼(7만9000원)가 1만5000장,맨투맨 후드티(1만9900원)가 1만장씩 팔렸다.

고객 1인당 구매액은 4만원 수준.부문별로는 10~20대 타깃의 영캐주얼 의류가 1위,30대 직장인을 위한 베이직 복종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0~50대 제품도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고른 매출을 올려 '올 제너레이션'(All Generation) 브랜드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