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프랑스와 중국이 원자력발전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키로 합의,달라이 라마의 면담문제로 급랭됐던 양국 관계가 전면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중인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22일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원자력과 항공,환경보호,의료 등에서 양국이 협력키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프랑스의 아레바그룹은 앞으로 광둥핵발전그룹에 약 15억유로(약 2540억원) 상당의 제3세대 유럽형 가압원자로(EPR) 2기를 건설해주게 된다.피용 총리는 “원자력 협력은 기술혁신과 에너지 독립을 중시하는 두 나라의 목표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은 양국의 확고한 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의 우주항공방산업체인 사프랑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중국 대형 여객기 ‘C919’에 장착할 50억달러 상당의 엔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C919’는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가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 737’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190석 규모의 차세대 대형 여객기로 2014년 시험비행에 나선다.

피용 총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항의의 뜻으로 접촉을 중단하고 각종 보복을 가했다.원자바오 총리의 유럽 순방때 프랑스를 배제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4월1월 런던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티베트의 독립을 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양국 관계가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천더밍 상무부장은 지난달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도 내년 상하이엑스포 개막식 참석차 방중할 계획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