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 등 중서부 지역에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시카고에서는 항공기 200여편의 결항사태가 빚어지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9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기상악화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는 2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운항이 취소되지 않은 항공기들도 제빙작업으로 45분 이상 지연됐다.

시카고의 또다른 공항인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도 25편의 결항이 보고됐다.

일리노이주 일부 카운티에는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주 전역에서 이틀째 눈발이 이어졌는데 특히 퇴근 시간에 맞춰 강풍과 함께 기온이 급강하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옴에 따라 주당국은 교량, 고속도로 진출입구 등 노면이 결빙되기 쉬운 지점들에서 교통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기상청의 앤디 복스웰 예보관은 "오늘 밤 시카고 지역의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 이하로 뚝 떨어져 도로가 빙판으로 변할 것"이라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북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동안 최고 8.5인치(약 22cm)의 눈이 쏟아졌는데 이 같은 기상악화로 인해 일리노이주 갈리나에서는 법원이 문을 닫기도 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역시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한파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관공서들이 문을 닫았으며, 각급 학교 수백곳에 임시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미 국립 기상청은 위스콘신주내 47개 카운티에 눈보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