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여인 주장 잇따라..6번째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타블로이드 벙커'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가 불륜을 감추기 위해 입막음 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건넸다는 주장과 그와 관계를 맺었다는 여인들의 선정적인 폭로가 타블로이드 판을 장식하면서 우즈의 추문 탈출 벙커샷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

지금까지 공개된 우즈의 '혼외여인'은 3명, 그러나 3명이 새로 등장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판인 더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 근처 우즈 집 부근의 레스토랑 종업원인 민디 로튼(33)이 우즈와 잤다고 주장하는 인터뷰를 실었다고 AFP가 전했고, 데일러 미러도 5일 속옷 모델인 제이미 정거스(26)가 우즈와 18개월간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우즈가 지난해 뉴욕에서 코리 리스트(31)라는 금발의 여성과 밀회를 즐겼고 골프 투어에도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리스트는 6번째의 우즈 혼외여인으로 이름을 올린 셈.

로튼은 더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아침 식사를 하러 온 우즈와 눈이 맞았으며 우즈가 먼저 접근해 나이트클럽에서 밀회했고 대담하게 우즈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르데그린은 첫 애를 임신중이었고 둘은 14개월간 2∼3주에 한차례씩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거스와의 사연도 충격적이다.

데일리 메일은 정거스가 우즈와 200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판촉행사에서 만났으며 이 때는 우즈가 노르데그린과 결혼한 지 9개월 밖에 안 됐던 시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두 사람이 첫 만남후 캘리포니아의 우즈 별장에서 지속적으로 만났고 우즈 부부의 결혼 사진이 있는 방에서 즐겼다고 덧붙였다.

뉴욕 데일리 포스트는 6번째 여인인 리스트가 "코멘트하지 않겠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 나이트클럽의 호스티스인 레이첼 우치텔, 24세의 로스앤젤레스 칵테일 웨이트리스인 제이미 그럽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클럽 '더 뱅크' 매니저인 칼리카 모킨 등 3명이 우즈의 혼전여인으로 거론됐다.

이 가운데 우치텔은 우즈 측에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인터넷 매체 '레이더온라인 닷컴'이 3일 전했으며, 실제 우치텔은 이날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취소했다.

특히 수많은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우치텔이 우즈와 오간 이 메일과 문자메시지 공개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수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우치텔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럽스는 근래 미국 주간지 유에스 위클리(US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31개월간 우즈와 사귀면서 20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2007년 4월 첫 만남 후 우즈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300건 이상 받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모킨은 3일 유에스 위클리에 우즈와의 염문설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우즈의 불륜설이 나도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전 2시25분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부상했으며 사고 이후 '우즈가 금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집을 나간 이유' 등을 둘러싸고 이런 의혹이 증폭됐었다.

그러자 우즈는 3일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에 외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사과했으나, 아직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