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16일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사진)에 대한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이 2012년 물러나는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에게 '영예 수행대사'역할을 맡아 3박4일 동안 도착 직후 부터 떠날 때까지 시 부주석을 일일이 수행하도록 했다. 영예수행이란 외빈이 자국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사절이 밀착 수행을 하도록 하는 의전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자신의 의중을 잘 알고 있으면서 직보가 가능한 측근이 시 부주석을 영예수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부주석은 당초 17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이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는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하루 앞당겼다.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 시 부주석과 조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시 부주석의 경우 외교의전상 국무총리실에서 초청하고 대통령이 접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이 대통령이 조찬을 하는 것은 최고의 예우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류 내정자는 오는 27일께 부임할 예정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