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현경병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로비 의혹과 `대한통운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부터 정치인들을 줄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인 소환에 대비, 7일께까지는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 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골프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 골프장 회장 공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현경병 의원을 조사하기 위해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 의원 등은 자진 출석 형태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 의원의 후원업체로 알려진 L사, C사와 공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사무실 압수수색 및 관련자 계좌추적 등을 통해 공 의원이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2007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때 공 의원의 참모로 일했던 측근 염모씨가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 그가 비자금 조성 및 전달 창구 역할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 의원의 후원업체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제조업체 C사가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와 특혜성 계약을 맺은 정황도 파악,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같은 당 현경병 의원에 대해서도 골프장 회장 공씨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위해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공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현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를 4일 체포해 사실 관계를 캔 뒤 5일 밤 석방했다.

이 조사를 통해 검찰은 공씨에게서 현 의원에게 금품이 전달되는 과정에 김씨가 관여한 정황을 충분히 확인, 현 의원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곽영욱(69.구속 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2007년 무렵 수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곽씨와 한 전 총리에 대한 계좌추적 등 주변 조사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이르면 이번주 한 전 총리를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옛 정권의 실세 정치인이었던 J씨와 K씨 등에게도 금품을 줬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